'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78)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를 비켜가진 못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해 32%의 투자손실을 기록, 30년래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주식손실은 지난 3달간 집중됐으며 버크셔의 보유주식자산가치는 4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9월 30일 76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동안 15%가 줄었다.

장기불황의 여파로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의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파생투자 손실도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버크셔의 손실은 벤치마크 대상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지난해 38% 급락한 것에 비춰보면 유독 나쁘지만은 아닌 상황이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2억5천만 달러 규모 1천596개 뮤추얼펀드 중 겨우 6개만이 이윤을 남겼다.

아쿠아마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자산관리 매니저인 가이 스피어는 버핏 회장은 버크셔가 다른 회사에 비해 더 나쁜 실적을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버크셔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너지 기업 코노코필립스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4분기 중 9% 폭락했고 투자비중 1,2위인 코카콜라와 웰스파고도 같은 기간 각각 14%, 21% 떨어졌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