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안전자산 지향 반영..주식형 2천335억불↓

금융위기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가운데 지난 해 세계 뮤추얼 펀드 시장에서 3천200억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으로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대부분의 펀드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는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는 지난 해의 이같은 현상은 불과 1년전에만 해도 안전하고도 안정된 투자로 간주돼 역시 기록적 수준에 달했던 뮤추얼 펀드로의 투자 쇄도에서 완전히 역전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1일 보도했다.

뮤추얼 펀드 가운데 주식형 부문은 지난 해의 경우 12월29일 현재까지 모두 2천335억 달러가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으며 채권형 펀드 이탈액은 582억 달러로 나타났다.

그외 주식도 편입돼 있는 혼합형 펀드에서 280억 달러가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탈 자산 수치에는 머니마켓펀드(MMF)는 포함돼 있지 않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4% 이상이 빠져 나가 이 조사가 개시된 지난 1995년 이후 금액과 함께 비율면에서도 가장 컸다.

이는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서 자금을 빼낸 비율을 웃도는 것이라고 EPFR측은 덧붙였다.

이탈 자산의 많은 부분은 MMF로 흡수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에 따라 MMF 증가액은 4천220억 달러 수준으로 그 총자산은 기록적으로 3조7200억 달러 수준에 달했다.

은행 예입 또는 증가세를 보였다.

EPFR는 MMF 시장의 급성장이 자산운용자들에게 많은 문제를 야기하기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는데 작년 상반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증권에의 노출로 많은 운용자들이 어려움에 빠졌었음을 상기시켰다.

더욱이 최근들어서는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이 펀드들은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게 돼 투자자와 펀드회사 모두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상황이다.

한편 지난 12월에는 뮤추얼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이 멈추면서 안정을 기해가는 모습도 나타났다.

주식펀드의 순유입액이 230억 달러에 달했으며 채권펀드 이탈액은 35억 달러로 앞선 몇달 기간보다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서울=연합뉴스) bul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