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다우 33.8%, S&P 38.5%, 나스닥 40.5% 급락

미 뉴욕 증시가 2008년 마지막 날을 산뜻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실업수당 신청건수 감소 등에 힘입어 전날 종가보다 108.00포인트(1.25%) 오른 8,776.39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26.33포인트(1.70%) 상승한 1,577.03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61포인트(1.42%) 오른 903.25를 기록하면서 2008년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다우지수는 연초대비 33.84% 폭락하면서 연간기준으로 52.7%가 떨어졌던 1931년 이후 77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이런 올해 다우지수의 낙폭은 1931년과 1907년(37.7%)에 이어 미 증시 역사상 3위로 남게 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해 하락률이 40.5%에 달해 사상 최대의 낙폭 기록을 수립했고 S&P 500지수도 38.5%나 급락하면서 1937년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이날 주가는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소식과 모기지 금리 하락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출발해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커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22∼27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49만2천명으로 한 주 전에 비해 9만4천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7만명 수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며, 신규 실업자 수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8주 만에 처음이다.

또 지난주 모기지 신청건수가 2003년 이후 최고였던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30년 만기 고정금리도 5.10%까지 하락, 3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발표도 주택시장 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확대시켜 주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유럽에서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0.94% 올랐고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도 0.03% 상승하는 등 소폭의 상승세로 마감됐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6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90.85엔에 거래돼 전날 90.34엔보다 소폭 상승했고, 유로는 1.3955달러로 전날 1.4057달러보다 달러 가치가 0.7%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4.60달러에 마감, 전날 종가보다 5.57달러(14%)나 급등했지만, 연초보다는 54%나 떨어졌다.

내년 2월 인도분 금값은 14.30달러(1.6%) 오른 온스당 884.30달러로 마감됐다.

하지만, 올해 금값은 연초대비 5.5%가 상승하는데 그쳐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내년 3월 인도분 은값은 31.5센트(2.9%) 상승한 온스당 11.295달러로 장을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