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급락했다.

GM 등의 파산 가능성과 소비 부진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15.45포인트(2.51%) 떨어진 8376.24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6.82포인트(3.14%) 급락한 1445.56으로 마감했고, S&P 500지수는 25.52포인트(2.93%) 하락해 845.22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의 말을 빌어 "GM과 크라이슬러 경영진이 정부로부터 수십억달러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해 사전 협의파산(pre-arranged bankruptcy)을 신청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GM 주가가 16.1% 폭락했다.

한편 GM, 크라이슬러, 포드 경영진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34억달러의 정부 지원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경제지표 부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37개 주요 유통업체들의 11월 동일점포 판매는 2.7% 떨어져 196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J.C.페니와 갭(Gap)의 판매가 10% 하락했고, 아베크롬비&피치가 28%, 빅토리아 시크릿 속옷으로 유명한 리미티드 브랜즈가 12% 떨어졌다.

하지만 월마트는 11월 매출이 할인 식료품과 크리스마스 용품으로 인해 3.4% 상승했다. 이날 월마트 주가는 1.3% 상승했다.

미국의 10월 공장주문 실적은 5.1% 감소해 8년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50만9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2만1000명이 줄었으나, 신규 청구와 현재 실업수당 대상자까지 포함한 전체 실업자수는 408만7000명을 기록해 1982년 12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AT&T는 인력의 4%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듀폰도 6500명 규모의 감원을 발표했다.

국제유가도 계속해서 하락세다.

메릴린치가 유가가 배럴당 2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에너지주들이 폭락했다.

원유생산업체 사우스웨스턴에너지가 15.4%, 내셔널오일웰바코가 13.0%, 체셔피크에너지가 16.0%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1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3.12달러(6.7%) 떨어진 43.67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