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상황과 미 자동차 빅3의 생존여부의 불확실성, 지속되는 금융위기 우려 등이 겹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가 무너지면서 물가하락 속에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공포를 키우면서 상품주 등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1포인트(2%) 가량 하락한 7,835선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9포인트(2.1%) 내린 1,356선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포인트(2.4%) 떨어진 787선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가 미국의 지난주(11월10-15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16년만에 최대를 기록,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54만2천명으로 한주전보다 2만7천명이 늘었났다.

이 수치는 1992년 7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막 빠져나오던 시기 이후 최대에 해당하며,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0만5천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의 4주 평균치는 50만6천500명으로 25년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또 이미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실업자 수는 401만2천명으로 3주 연속 400만명을 웃돌면서 198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0월중 6.5%를 나타냈던 미국의 실업률은 내년초 7%에 이르고 내년말에는 8%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이날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예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유가가 50달러를 밑돈 것은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경우 22개월만에 처음이고,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3년반만에 처음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WTI는 오전 9시께 전날보다 3.71달러(6.9%) 떨어진 배럴당 49.91달러에까지 거래되며 작년 1월18일 이후 처음 50달러를 밑돌았다.

WTI는 지난 7월 배럴당 147달러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개월여만에 거의 100달러나 떨어지며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18달러(6.2%)까지 내린 배럴당 48.54달러에 거래되며 2005년 5월2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금융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지속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전날 계열 구조화투자회사(SIV)의 자산 174억달러를 매입키로 하고 손실이 큰 헤지펀드를 폐쇄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23% 폭락한데 이어 이날도 폭락하면서 금유주들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와리드 빈 타랄 왕자가 현재 4% 미만인 지분을 5%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개장 전 거래에서 오르기도 했으나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0% 이상 폭락한 5.7달러 수준에 거래되며 6달러를 밑돌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