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지난 10월의 주가 저점을 간신히 방어해내고 있지만 일본이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지수의 움직임에 비해선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굿모닝신한증권이 10월 저점 대비 국가별 지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이날 6.70% 급락하면서 지난달 24일의 전 저점보다 불과 1.1% 높은 수준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 다우지수보다는 낫지만 일본에는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6% 넘게 빠지긴 했으나 여전히 지난달 저점보다 7.5% 높다. MSCI 이머징지수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이 선방한 덕분에 10월 저점 아래로 떨어지진 않고 있다.

반면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19일 8000선이 깨지면서 10월 저점보다 2.2% 아래로 내려왔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주택경기도 최악으로 추락하는 등 물가 하락 속에 경기가 침체하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가권지수도 이날 4.53% 하락해 10월 저점에 비해 6.3% 떨어졌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들어 개인들의 순매수가 유입된 데다 연기금도 지수 방어에 나서 미 증시 하락률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