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5년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우려와 부진한 경제지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8000선이 붕괴됐다. 427.47포인트(5.07%) 폭락한 7997.28로 장을 마감하며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52.54포인트(6.12%)가 떨어져 806.58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96.85포인트(6.53%) 하락한 1386.42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자동차산업 구제안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3사의 경영진은 화요일 의회에 참석해 자동차업체들이 존폐기로에 서 있다며 250억달러 구제책을 요청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수백억달러가 소요되는 구제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GM주가는 9.7% 떨어진 2.79달러를 기록해 1940년대 수준으로 돌아갔고, 포드 주가는 25% 폭락했다.

씨티그룹은 계열 구조화투자회사(SIV)의 부실자산을 매입하기로 결정하면서 23% 떨어져 13년만에 최저 주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대비 1% 떨어져 지수가 발표된 1947년 이래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낙폭은 유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0.5% 보다 훨씬 큰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상무부는 10월 주택착공건수도 4.5% 감소한 연율 79만1000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에 국제유가 역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77센트(1.4%) 떨어진 배럴당 53.62 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