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인 금호종금이 주가 부양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도 나서기로 했다.

금호종금은 16일 지난 상반기(08. 4~ 08. 9) 영업이익이 145억36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수익은 1179억6800만원, 당기순이익 108억8000만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와 78%늘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 9월말 기준 12.8%를 유지하고 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9%의 매우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수신의 꾸준한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의 증가, IB영업 활성화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200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한 IB영업부문에서 금융주선 및 자문, 유가증권발행, M&A인수금융 관련 수수료수익이 꾸준히 증가해 수익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자기자본 증가에 힘입어 총운용자산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비 크게 증가한 가운데 타 금융권이 조달금리 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자마진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금호종금은 안정적인 수신을 기반으로 자금조달원 다변화를 통해 조달코스트 상승을 최소화해, 경상적 예대마진도 크게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주식 등 유가증권 운용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해 이익규모가 당초계획보다 미달했지만 이 부분을 제외한 다면 이익구조가 크게 개선돼 하반기에도 높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호종금은 낙폭 과대한 주가안정화를 위해 대우증권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계약도 체결했다.

금호종금은 지난 6월 거래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한 바 있으나 액면분할 전 1만465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가 액면분할 이 후 글로벌 금융시장 악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우려 등 회사의 실적과는 무관한 이슈로 계속 하락해 현재 700원 아래로 떨어져 있다.

회사측은 "회사가 창사이래 최대폭의 실적증가를 이루고 있고 액면분할이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주가는 거꾸로 반토막이 되버린 상황이어서 회사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적극적인 주가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자사주신탁을 통한 자사주매입 으로 주가안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보호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