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채권만기 및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금통위 금리 결정 등 각종 이벤트가 산적해 있던 9월 둘째주가 비교적 큰 탈 없이 잘 넘어간 모습이다.

큰 고비를 무사히 넘어선 지금, 이제 시장에서는 남은 대내외 변수와 그 영향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전문가들이 거론하는 변수로는 ▶신흥시장의 흐름 ▶미국 FOMC 회의(16일) ▶환율 ▶연기금 등 기관의 움직임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16~17일) ▶미국 경제지표 발표 ▶한국증시의 FTSE 편입여부 발표(18일) 등을 들 수 있다.

삼성증권의 소장호 애널리스트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이 최근 급락하며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데, 이것이 과열 해소가 아니라 펀더멘털 악화 우려의 반영일 경우 우리 기업들의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인하 여부가 관심거리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고 있어 연준이 물가안정보다 경기부양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 FOMC 회의가 증시에 중립 혹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다음주에 나올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과 관련, 하나대투증권의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신용위기 이후 이들의 실적은 전망치를 웃도는 모습이었다”며 “최근 투자은행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것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소 부침은 있겠지만 신용문제는 이제 끝자락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시각이다.

미국 경기지표와 관련해 우리투자증권의 박성훈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지표 중 생산자물가, 소매판매, 소비심리지표 등은 개선되고, 산업생산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미 경기둔화를 선반영해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라며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투자심리가 급랭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최근 널뛰는 환율 문제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박선욱 애널리스트는 “아시아에서 유독 주가하락과 통화약세가 강하다”며 “이는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이 아시아를 이탈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외국인 자본 이탈이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리스크 확대의 결과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신용리스크 확대가 없을 경우 아시아 신흥시장에서의 외국인 이탈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증시의 주요 매수세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연기금 등 기관의 움직임과 관련해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연기금이 매수를 위해 고유계정으로 소요된 자금이 1조8000억원에 달해 아웃소싱을 통한 자금집행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추가 자금 투입 여력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 반등 가능성에 대해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봤다.

이밖에 한국증시의 FTSE 편입여부의 경우, 아직 시장에서는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향후 변수와 관련한 투자전략은 긍정론과 신중론이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소 애널리스트는 “대외변수의 흐름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대내변수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중립적 시나리오 진행 가능성을 고려해 대응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의 박 애널리스트는 “국제금융시장 불안 및 미국 경기부진 등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 추세의 반전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우려감 완화에 따른 안도랠리는 기대할 만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