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추석 이후 눈여겨볼 종목으로 꼽힌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집계(9월8일 기준)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지난해 동기 대비 36.6% 증가한 1조466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1조4138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상장사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양기인 대우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깜짝실적이 예상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도 "3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며 "철강업종의 비수기인 3분기에 이런 깜짝실적을 올린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3분기 매출도 8조3802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에 비해 59.4% 급증할 전망이다. 실적호조세는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포스코의 뛰어난 실적은 국제철강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철강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스코가 국내외 철강업체에 비해 철강제품 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있어 향후 철강업황이 부진해지더라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업체들보다 제품 가격을 20∼30% 낮게 책정하고 있다. 또 해외업체와의 가격 차이도 상당히 벌어져 있다. 열연강판의 경우 포스코는 t당 88만원(약 780달러)인 데 비해 일본과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은 각각 1050달러와 1080달러로 34∼38% 비싸다.

김미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들보다 제품가격이 싸기 때문에 경기변동에 따른 수요둔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며 "대규모 수요처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거래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향후 포스코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원·달러 환율이란 지적이다. 문정업 연구원은 "철광석 등 원재료 수입비용과 직결되는 환율이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4분기가 철강업의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