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 이현규 대치지점 차장은 저점을 찾은 것일까.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이 차장은 폭락장에서 19개 종목을 신규 또는 추가로 매수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 때 1510선을 밑돌며 폭락세를 지속했다. 증시전문가들도 "패닉 상태로 주식을 내던지고 있기 때문에 저점을 찾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시장 전망을 어둡게 내다봤다.

그러나 이 차장은 이같은 급락장에서 주식을 대거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코스닥 상장업체인 유니텍전자를 1435원에 5000주를 첫 매수한데 이어 장 마감 직전까지 LG상사와 케드콤, 현대건설, 동부화재 등 모두 19개 종목을 잇따라 매수했다.

특히 LG화학, LG상사, LG전자 등 LG그룹株를 집중 매수했고, 건설주 중에서는 이날 하루 낙폭이 컸던 현대건설과 GS건설을 매집했다.

현대건설은 거래일 기준으로 3일째 급락하며 전날보다 8.49% 떨어진 5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GS건설은 이달 들어 날마다 하락, 종가기준으로는 1년2개월 만에 10만원을 하회했다.

증권주도 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 차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을 각각 50주와 1000주씩 매수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은 전날보다 각각 2.53%와 7.14% 하락 마감했다.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종목분석팀 최관영 연구원이 1주일 만에 등장했지만, 손실만 입었다. 이날의 폭락장세를 실감케 했다.

최 연구원은 오전 10시14분께 그 동안 보유 중이던 제일기획을 전량 매도해 매입가 대비 -4.70%의 손실을 냈다.

이어 LG상사를 1만9600원과 1만9750원에 각각 100주씩 추가로 매집했으나, 하락세를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800주 전량을 매도해 -11.60%의 손실을 입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