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미국발 악재에 3% 이상 급락하며 510선까지 밀려났다. 8일째 하락이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8.25P(3.42%) 하락한 515.92에 거래를 마쳤다.

밤 사이 미 뉴욕증시에서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모기지업체들의 자본 부실 우려로 금융주들이 동반 하락한 영향으로 아시아증시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개장 초 반등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증가하며 하락 반전한 뒤, 점증하는 매물에 급격히 힘을 잃고 추락했다. 한때 505.58까지 밀렸다가 장 후반 낙폭을 줄이며 515선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은 9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5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48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NHN, 동서, 다음, 평산, 에스에프에이, 포스데이타가 오르며 선전했지만, 하나로텔레콤, 태웅, 메가스터디, 태광, 성광벤드, 서울반도체, CJ홈쇼핑, 현진소재, 쌍용건설, SK컴즈는 하락했다.

연일 외국인의 집중 매도 공세 속에서 엿새째 하락한 메가스터디는 이날 14%대 급락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4위로 밀려났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던 태웅이 대신 3위로 올라섰다.

암울한 하루였지만 와이브로 관련주들은 급등세였다.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규격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포스데이타가 6%대 상승하고, 영우통신기산텔레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개별 재료를 지닌 종목들도 급등세였다.

네오리소스는 광물 및 자원개발업체 큐빛바이오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상한가였다.

삼협글로벌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업체인 대방포스텍의 지분 45%를 취득키로 결의했다는 소식에 상한가까지 올랐다.

ST&I글로벌은 최대주주인 ST&I가 개인에게 빌린 자금을 갚지 못해 ST&I글로벌의 경영권과 지분 43.12%를 허재혁씨에게 매각한다고 공시한 가운데, 상한가를 기록했다.

세종IB기술투자가 전날 장 마감 후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IC코퍼레이션의 지분 11.77%를 장내 매수했다고 발표, IC코퍼레이션이 이날 상한가에 마쳤다.

수소발생기 상용화 기술을 개발한 이엠코리아도 상한가였다.

피엘에이는 사흘째 하한가로 마감했다. 코스피 기업 세하와 함께 카자흐스탄 유전개발 관련해 정부의 융자금 수백억원을 부당 지원 받은 혐의로 피엘에이는 대표이사가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9개 종목을 포함해 16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3개 종목을 포함해 810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