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 조정된 가운데 이달 16일부터 이들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관심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의 신용등급을 낮춰 미국 금융주 주가 하락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들의 주가 하락은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 다우지수를 끌어내렸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6일 리먼 브러더스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이들 기업(11월 결산)의 2분기 실적에 모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7일, 모건스탠리는 20일 실적을 공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용경색 우려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미국 금융주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사후 조치일 뿐"이라며 "신용경색 우려와 관련한 큰 파도는 이미 지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들 투자은행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 투자자라면 긴 안목에서 조정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펀드는 최근 1달간 -2.62%(2일 기준),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과 한국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은 각각 -9.18%,-6.6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6.12%와 -0.42%,-30.3%이다.

이경식 삼성투신 펀드매니저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속에 메릴린치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며 "저평가돼있다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있긴 하지만 이달 실적 발표 이후엔 주가가 제 방향을 찾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