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을 둘러싸고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투자회사(IPIC)와 현대중공업 사이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IPIC가 우선매수권 행사 등을 내세운 현대중공업의 법적 대응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

IPIC는 8일 현대중공업이 최근 싱가포르 국제중재재판소에 신청한 법적분쟁 중재를 받아들이되 성명을 통해 현대중공업 등과의 계약위반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IPIC 측은 "현대중공업 등과 맺은 계약과 관련해 위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을 시작하기 전, 현대중공업 측에 주식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고 주장했다.

IPIC 측은 또 "현대주주들은 아무런 근거 없는 법적 분쟁과 절차적 방해를 통해 매각절차를 방해함으로써, 오히려 2003년 주주간계약을 스스로 중대하게 위반했다"면서 "이러한 위반사항이 신속하게 시정되지 않을 경우 채무불이행(Event ofDefault)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03년 주주간계약에 따라 현대주주들에게 자신들이 보유한 30%의 현대오일뱅크 주식을 하노칼 홀딩과 IPIC인터내셔널에게 매각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분 우선매수권도 IPIC가 타 인수후보 기업들과 가격을 협상한 이후, 협상된 동일한 가격에 현대중공업이 되살 수 있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IPIC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먹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보유지분 전량인 70%를 한꺼번에 매각하지 않고 우선 20~50%만 매각할 방침이다.

한편 IPIC의 성명으로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들 둘러싸고 현대중공업과의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오전 10시11분 현재 현대중공업 주식은 39만6000원으로 전날보다 1.74%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