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가 미국시장 불안 등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주로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는 최근 시장의 부진이 미국시장 불안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약세에 따른 것인 만큼 결국 시장의 회복은 미국시장 안정에 달려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 투자자들, 美 결자해지(結者解之)에 관심.."FOMC 최고 1.00%P 인하 전망" = 최근 글로벌시장의 불안과 관련해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상태이지만 그 정도가 미국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2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무려 6만 3천 개나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 내 전문가들이 예측한 일자리 2만 5천 개 증가를 크게 밑돌았으며, 이로 인해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는 1년 반 만에 12,000선이 무너지면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피지수도 오후 1시5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31.34포인트(1.88%) 하락한 1,632.63을 기록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에서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FOMC에서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점쳐지고 있다.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0.50%포인트 인하했으나 고용지표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자 0.75%포인트를 넘어 1.00%포인트 인하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것.
결국 FOMC의 금리 인하 여부 및 폭에 대한 결정이 이번 달 시장흐름의 최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이날 시황보고서에서 "만일 시장이 예상대로 연방기금 금리를 1.00%포인트 정도로 크게 낮춘다면 유동성 공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결국 증시상승의 모멘텀(계기)으 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이번 금리 인하로 물가상승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현재 물가수준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최근 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의 변수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인플레이션 부담이 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美 투자은행 실적도 관심거리 = 이런 가운데 올해 1.4분기를 마감하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 부분도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오는 12일 실적발표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리먼브라더스(14일), 베어스턴스(18일), 모건스탠리(20일) 등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교부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준 금융부분 영업이익이 1.4분기에 약 24%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시장의 예측치를 밑돌 경우 시장이 받게 되는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