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이번주에도 미국의 1월 소비판매와 산업생산,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증언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결정도 예정돼 있어 시장이 지난주 보인 탄력적인 반등 흐름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가격 부담을 느낄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대외 불안 요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불규칙적인 변동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동성 확대 구간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11일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을 감안하면 지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며, 美 경기침체 논란의 시발점이었던 서브프라임 부실과 금융주 약세 등과 관련해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美 금융주들은 바닥을 다져가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금융서비스 업체에 주로 투자하는 美 뮤추얼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삼되 가격 메리트와 이익 모멘텀을 동시에 갖춘 해운과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 등을 위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중국 수혜주도 펀더멘털에 이상이 없는만큼 긍정적 시각을 유지.

한양증권은 가까스로 회복한 20일 이동평균선(1695포인트) 안착까지도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 단기매매를 통해 악재에 대한 내성을 쌓아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숲보다 나무를 보는 선별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가운데 당분간 경기방어주와 내주수 위주의 접근이 무난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대우증권 이규선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 속에 투자 대안으로 자사주 매입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잉여자금이 풍부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이 많거나 대주주 지분이 낮은 기업, 자사의 현재 주가가 싸다고 느끼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증시가 휘청대는 동안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은 32개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68%나 늘어났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카본다우기술, 대한전선, S&T중공업, 현대중공업, 대한해운, 하나투어, 위즈위드, 우리이티아이 등이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으며 주가 역시 긍정적인 흐름으로 화답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존에 자사주 매입 정책을 적극 활용해 사내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성산업 △두산 △한국철강금호석유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SK △삼양사 △삼양제넥스 △한섬삼성전자포스코풍산오리온SK케미칼 △두산건설 △코오롱빙그레금호전기탑엔지니어링안철수연구소 △파이컴 등이 이에 속한다.

또 △삼양제넥스 △호남석화 △대교롯데제과계룡건설 △한국철강 △현대미포조선한라공조오뚜기광주신세계 △GS홈쇼핑 △빙그레 △현대모비스아비스타 △삼성전자 △롯데쇼핑 △LIG손해보험 △대신증권유엔젤유한양행인탑스황금에스티 △피앤텔 △리노공업이니시스가온미디어텔레칩스에스에프에이는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취득 재원이 풍부해 매입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우수한 기업가치에도 불구하고 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M&A 등의 위험에 노출된 △대신증권 △KT&G △동아제약 △포스코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에스에프에이 △휴맥스 △토필드 등도 자사주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대주주와 자사주 지분율이 낮을 뿐더러 취득 재원 역시 풍부한 기업으로 꼽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