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사흘째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도 추세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일단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시장을 안도시키고 있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매수세도 살아나고 있다.

아직까지는 위험 확대 구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반등을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지만, 이번 반등을 이용해 전략적으로 종목을 갈아타는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할 대상으로 낙폭 과대주를 꼽고 있다.

지수가 하락하는 동안 가장 많이 빠진 종목이라면 조선이나 철강, 기계 등 중국 관련주들이다.

중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관련주들의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최근 급락으로 저가 메리트까지 보유하게 됐으니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 관련주들이 지난해처럼 모두 함께 오르는 추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지난해보다는 줄어든데다 시장 자체가 더이상 '중국 수혜주 vs 非 중국 수혜주'의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지난 8월과 달리 기관의 관심 대상이 달라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낙폭 과대주 중심의 반등이 일정 부분 진행된 후에는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8월 조정 땐 화학과 운수장비, 건설, 철강 등 중국 관련주들을 적극 매수했지만 최근엔 운수장비 업종 내에서도 자동차 업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중국 관련주들에 대한 매수 강도가 다소 약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반등 초기 국면에서는 과하게 빠진 종목들이 유리하겠지만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들이 달라지고 있는만큼 주도주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오히려 낙폭이 컸던 조선과 기계,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주들은 반등을 이용해 비중을 줄이고 IT나 자동차, 은행, 내수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하고 추가 하락 여지가 적은 종목들의 비중을 늘리라고 권고하고 있다.

시장이 언제 또 출렁거릴지 모른다는 점에서 지수 방어주인 전기가스 업종의 선전도 가능해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시장의 매수세가 일관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저가 매수는 의미가 없다"면서 "최근 급락했던 건설과 유통 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말했다.

한편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중소형주들이 일반적으로 시장 강세 국면에서 초과 상승을 나타내긴 했지만, 뱡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현 시점이 중소형주를 편입할 적기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 윤영진 연구원은 "대형주의 경우 수출주 비중이 높아 글로벌 경기에 보다 민감하지만 중소형주는 건실한 내수주 및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수급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2005년 이후 유지되어 온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승 트랜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도 중소형주가 뛰어나고 특히 올해는 과거에 비해 이익 모멘텀 스프레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MSCI 중소형주 지수 런칭이 또다른 주가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주 내 진주찾기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어떤 종목이 유리한지에 관해 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 역시 선택에 앞서 나름대로 면밀한 탐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