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반등하면서 기력을 되찾고 있다.

전날 뉴욕 증시가 큰 출렁임 끝에 반등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美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서 벗어나면서 일단 급한 불은 진정된 셈이다.

물론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단계다.

큰 폭의 금리인하 외엔 돌파구가 될 만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금리인하가 모든 문제를 덮어줄 정도로 만능은 아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자체가 미국의 경기 부진이 시장의 우려를 넘어서는 수준임을 방증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고,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최근 다소 주춤해졌지만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상품가격 상승세를 다시 부추길 수 있다.

전날 뉴욕 증시의 불안한 장 중 흐름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때문에 최근의 반등에 지나치게 기대를 갖고 흥분하기 보다는 차분하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다음주 있을 미국 FOMC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것인지의 여부와 美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평가가 이어진 다음에나 반등의 성격과 질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과거 경기 하강국면에서 위기 타개를 위해 금융 당국이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일시적 반등은 있었지만, 추세는 거스르지 못했다는 점에서 당장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일단 다음주 있을 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우위를 차지하면서 다음주까지 기다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도 금리인하 이후 경기 저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한다면서, 미국 이외에 중국 모멘텀 등도 확인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강세국면으로의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美 경기가 오는 2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도 경기 부침이 있을 전망이어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우 국내 시장의 탄력이 강화되기 위해선 그간 많이 빠졌던 중국 관련주들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는 점에서 주시할 대상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주들이 힘을 내고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반등을 이끌기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일부에선 서브프라임 문제의 여파가 미국을 벗어나 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의 동향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어쨋든 아직은 넘어야할 산이 아직도 많다는 점에서 천천히 쉼호흡을 하고 차분히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남도현 연구원은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전망보다 전략의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면서 "투자자산을 적절하게 배분해 분산시키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국내 주식 비중을 33%로 두고 해외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 각각 21%와 13%, 그리고 국내외 채권에 각각 15%와 1%씩 자산을 분배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기대 수익률은 12% 정도로 한정할 것을 권고.

국내 주식에 대해선 시장의 반등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간 소외됐던 IT와 자동차, 은행을 새로 편입하고 내수주의 비중도 늘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일부 종목에 대해선 손절매도 병행하면서 현금을 확보해 놓는 것이 시장에 대한 대응 여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