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엘컴텍은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을 비롯해 소형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용 BLU(백라이트유닛)와 키패드 등 각종 휴대폰용 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업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 일본 샤프,핀란드 노키아 등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주 고객사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들어 전방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휴대폰 부품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시련의 시기를 맞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은 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78.4% 급감했다.

고호석 사장은 15일 "기존 저가 부품 생산을 중국 법인으로 옮겨 원가를 낮추고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LED(발광다이오드)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내년 이후엔 반드시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실적 부진 이유는.

"지속적인 단가 인하 압력과 휴대폰 부품업종 내 경쟁 심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131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5%, 30%가량 낮춰 잡았다.

원가 절감을 위해 2004년 중국 톈진과 동관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전체 제품의 40% 정도가 중국 법인에서 생산된다.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핵심기술을 다루는 부서엔 중국인 기술자를 쓰지 않고 있다."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LED 조명 사업이다.

향후 제2의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BLU 생산 기술과 LED 기술 간 유사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사업 진출에 어느 정도 자신 있었다.

지난 9월엔 반도건설이 서울 당산동에 짓는 아파트 반도유보라팰리스에 LED조명 등기구를 공급키로 계약하면서 LED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났다.

비록 수주 규모가 3억원으로 작지만 5곳 이상의 건설사와 LED조명 등기구 공급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어 올해 안에 수주액이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몽골 금광사업은 어떻게 되나.

"몽골 금광개발 사업의 경우 자칫 자원개발 테마에 휩쓸려 오해를 살까봐 일부러 시장에 크게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일 27억원을 들여 몽골에 AGM마이닝이란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이달 안에 금광 탐사권을 인수하고 내년 4월부터 정밀 재탐사에 들어간다.

금광은 5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으로 실시하는 사업이며 주력 사업에 영향을 줄 정도의 비중은 아니다."

―내년 실적 전망은.

"내년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78.7% 증가한 2022억원, 영업이익은 469.5% 늘어난 131억원이다.

LED 사업과 함께 휴대폰 부품 부문의 수출 증가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주가치 제고 계획은.

"현재 주가 안정을 위해 하나은행과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한 상태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27일까지다.

올해까지는 경영 정상화에 집중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배당과 증자 등에 나설 생각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