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3일 "글로벌 다각화로 수출 기업들의 행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중동과 아시아쪽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원선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매출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는 기업들은 실적 호조와 함께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다각화를 이룬 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통해 긍정적인 이익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 중에서도 글로벌화를 도모하고 있는 업체들은 국내 경기의 방향성과 상관없이 글로벌 경기 호조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깎아 내릴 것이란 우려가 존재하나 원화에 대해 절하된 국가보다 절상된 국가가 더 많다는 점에서 환율 문제는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의 축은 선진 시장에서 이머징 시장으로, 미국에서 Non-US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지역별 수출 비중도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감소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와 중동의 비중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크게 낮아졌고, 이머징 시장 등 성장 모멘텀이 견조한 시장으로 행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으면서 이익 증가율이 높고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

LG필립스LCDLG전자, LG화학, 대우건설, LS산전, 삼성전기 등을 대표적인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 밖에 아시아 및 중동 지역 비중이 높으면서 순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으론 금호타이어두산중공업, 기아차, 삼성물산, 두산인프라코어, 제일모직, 현대차, 한라공조, 한국타이어, GS건설, 삼성전자, SK,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이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