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하면서 거품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전날 6000 고지를 밟은 상하이 종합지수는 16일에도 상승세를 보여 장중 6,124.04까지 올라갔다가 61.97포인트(1.03%) 상승한 6,092.06에 마감되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중국 증시가 경제 펀더멘털(기본여건)을 뛰어넘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1980년대 일본의 거품 경제나 2000년 초 정보기술(IT) 버블과 비교하면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中증시 과열 논쟁 "버블이다" ↔ "버블아니다"

◆질주하는 중국 증시

상하이A지수가 최근 2년간 450% 상승하고 홍콩 H지수가 314% 오르는 등 중국 증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올 들어 상하이A지수와 홍콩 H지수 상승률도 각각 123.8%와 82.8%에 달한다.

이에 따라 상하이A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실적 기준으로 48.70배로 전 세계 평균(약 14배)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홍콩 항셍과 H주의 PER도 각각 20.97배와 29.19배로 치솟았다.

특히 미국 증시 하락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16일에도 상하이 A지수는 1.03%,상하이B지수는 0.52% 오르는 등 '나홀로 강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주가가 치솟는 이유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에다 외국인 직접투자 자금까지 몰려들어 중국 본토의 유동성이 풍부해졌지만 물가상승률(연 6%)에 비해 금리(연 3.8%)가 낮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대거 증시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자본자유화 조치로 본토 자금이 홍콩에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외국 자본의 이머징 마켓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홍콩 주가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버블 논란 심화

증시 급등에 대해 중국 정부 당국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권규제당국은 중국 자본시장이 매우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中증시 과열 논쟁 "버블이다" ↔ "버블아니다"


투광샤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전국대표대회에 참석,"중국 시장은 불완전하며 규제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고 거품이 터진다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약세장 예측으로 유명세를 타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도 "최근 중국 증시 흐름이 1920년대 미국 뉴욕 증시를 보는 것 같다"며 "중국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는 것처럼 1920년대 미국 투자자들도 미국 경제 번영을 강력히 믿고 있었는데 거품이 붕괴되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국내 분석가들은 과거 거품기와 비교하면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 거품경제 시기에 세계시장 PER가 17배였는데 일본 증시의 PER는 60배를 넘어섰다"며 "저금리 정책을 폈던 일본과 달리 중국 정부는 긴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현 주가는 버블이 아니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거품기와 비교해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거품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최근 중국펀드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통상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후 자금이 몰려드는 경향이 많았던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위험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기업이익의 성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다면 가파른 주가 상승도 정당화될 수 있다"며 "중국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기업이익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추가 상승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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