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장하성 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벽산건설[002530] 이사회에 최대주주 인희와의 내부거래 및 세무조사 결과와 관련된 회계장부의 열람과 등사를 청구했다고 4일 밝혔다.

펀드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경영 및 회계 불투명성이 의심되는 부분을 직접 검증하기 위해 상법에 따라 장부 열람과 등사권을 행사하게 됐다"며 "만약 이사회가 이를 거부할 경우 법원에 장부열람과 등사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는 "벽산건설과 인희간의 내부거래는 불공정 가능성이 높고 거래자체도 매우 불투명하다"며 "벽산건설의 김희철 회장이 인희의 최대주주로 있어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인희와의 거래로 인한 이익은 김 회장의 개인 이익이 되기 때문에 불공정 거래나 회사 기회 유용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펀드는 이어 "펀드는 끊임없이 이사회와 감사에게 인희와의 내부거래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당이익 환원을 요청했으나 회사는 거래가격의 공정성을 검증할 만한 자료 공개를 회피하고 있고 이사회와 감사는 자신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펀드는 또 "최근 국세청이 적발한 벽산건설의 법인세 탈세 행위도 경영과 회계 불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다"며 "경영진과 이사회가 기업가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는 탈세행위에 대한 정보를 주주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주에 의한 직접적인 검증이 필요한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성 펀드는 현재 벽산건설 지분 5.40%를 보유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