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 만기일(트리플위칭데이)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 우려가 컸지만,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지수가 '깜짝' 상승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50포인트(1.90%) 오른 1,848.02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국제유가에 발목 잡힌 뉴욕증시의 혼조 마감에도 4.35포인트(0.24%) 오른 1,817.87로 출발한 뒤 14포인트 이상 올랐다 한 때 6포인트 이상 빠지는 등 장초반 극심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고, 장 막판 개인까지 매수에 가담하며 지수 상승폭을 키웠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2천12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도 각각 127억원, 2천2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만 3천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계(4.66%), 철강.금속(4.01%), 의료정밀(3.68%), 건설업(3.26%), 운수장비(2.72%), 화학(2.24%), 유통(2.04%) 등 전 업종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내 대형 IT주 가운데 삼성전자(0.36%), LG필립스LCD(3.06%), LG전자(4.25%)는 올랐지만, 하이닉스(-2.87%)는 내렸다.

전날 중국증시의 약세로 하락했던 POSCO동국제강은 이날 각각 4.43%, 7.56% 급등했다.

국제유가가 사상 최초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SK에너지, S-Oil, GS 등 정유주와 애경유화 등 바이오디젤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현대상선은 금융감독원의 불공정거래 의혹 조사 소식에 따른 전날 급락세에서 벗어나 4% 반등했으며 성원건설은 1천억원 규모의 바레인 공사 수주 소식에 7일 만에 약세에서 벗어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국제상사는 9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증권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화 우려와 M&A 기대 상실로 5.30% 내렸지만, 다른 증권주는 지수 상승과 함께 오후 들어 대부분 상승 반전했다.

상한가 28개 종목을 포함해 52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6개를 비롯해 274개 종목이 내렸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스프레드가 약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지 않고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FTSE 편입 발표 등을 앞두고 이월된 점이 이날 지수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수가 60일선이 위치한 1,848까지 올라와서 트리플위칭데이 후폭풍보다는 추가 상승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