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시도가 국민은행에 부정적일 순 있지만 주가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에는 긍정적이며 기업은행이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JP모건증권은 4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결합'이라고 비유했다.

감동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본계약 체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

한편 이 증권사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시도가 국민은행의 주가에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주가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이 저렴한데다 배당 수익률도 높아 하방 경직성을 제공해줄 것이란 설명이다.

오는 10월 신임 CEO 취임 이후 외환은행 인수 실패에 대비한 대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능한 시나리오로 외환은행 사업부의 부분 인수 혹은 하나금융지주와의 연대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국민은행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9만6000원을 유지.

JP는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HSBC 인수가 수포로 돌아가더라도 높은 배당 수익이 기대된다는 점, 매각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다이와증권도 HSBC의 인수 과정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HSBC가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게 될 경우 국민은행엔 부정적일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국민은행의 주가가 하락, 이같은 가능성이 대부분 반영돼 있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이와는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될 경우 향후 M&A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은행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6풔昞홱鳴? 밝혔다.

도이체는 "두 은행이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 등을 실시해 궁극적으로 자본 효율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시아 동종업체 대비 주가가 40% 할인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본 효율성 향상은 은행업종의 제2차 리레이팅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가로 10만9000원과 6만1000원을 제시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이번 소식으로 주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나 단기적으로는 소액주주를 위한 주식공개매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는 외환은행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점 등에서 HSBC의 인수 시도가 외환은행에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벤트가 은행업종에 밸류에이션 상승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경쟁 등 영업환경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