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글로벌 신용경색 충격을 딛고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엿새 만에 1,800대를 회복했으며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도 1천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54.77포인트(3.11%) 급등한 1,814.27, 코스닥지수는 19.10포인트(2.58%) 오른 760.53을 기록 중이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금리인하 기대감과 인수.합병(M&A) 재료에 힘입어 1% 이상 동반 상승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신용경색 충격에 급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더욱 호전됐다.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902조7천420억원)과 코스닥시장(100조9천343억원)의 시가총액은 총 1천3조6천763억원을 기록 중이다.

연일 매물을 쏟아내던 외국인은 이날 9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서 192억원 순매수, 기관도 1천89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닷새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개인은 2천140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내증시는 이날까지 나흘연속 반등, 단기저점이었던 이달 17일의 1,638선 대비 176.20포인트(10.76%) 올랐다.

주식시장의 전체 시가총액도 17일 904조3천310억원까지 추락했다가 반등 흐름에 힘입어 10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 전날에 비해 6.00원 하락한 938.20을 기록 중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미국의 서브 프라임 부실이 단기간에 해소될 악재가 아닌 만큼 국내 시장이 완연한 강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제한 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의 발빠른 대응으로 글로벌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