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로 신용경색 우려가 진정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올랐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1포인트(0.28%) 상승한 1,736.18로 장을 마감했다.

상승세로 출발한 이날 지수는 전날 급등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듯 오전 한때 잠시 하락 반전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시 상승, 1,764선까지 오르는 힘을 발휘하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였다.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점차 호전되고 있지만 외국인은 전날 3천796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3천46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10일부터 7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저가 매수에 나선 기관은 1천8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개인도 28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천13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0.5% 이내의 강보합세 또는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운수창고(2.3%), 철강.금속(2.18%), 유통(1.07%)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며 전날 폭등했던 증권업종은 1.55%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려 삼성전자가 0.34% 오른 것을 비롯해 포스코(1.77%), 신한지주(1.29%), SK텔레콤(1.78%) 등이 상승했다.

반면 한국전력(-0.37%), 국민은행(-0.40%), 현대중공업(-1.67%), 하이닉스(-2.18%) 등은 하락했다.

한나라당 경선 결과가 증시에 반영돼 대선 후보로 뽑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의 수혜주로 분류된 삼호개발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부동산 세제 완화 등으로 건설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대우건설(3.16%), 금호산업(3.41%), 현대산업개발(3.51%) 등 건설주가 상승했다.

반면 이 전 시장이 CEO를 지냈던 현대건설은 3.32% 하락세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STX조선은 조선업 호황은 물론 지분 38.9%를 보유하고 있는 STX팬오션의 10월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9.06% 치솟았다.

상한가 20개 종목을 포함해 438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종목 없이 369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5천889만주, 5조6천166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줄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연구위원은 "증시가 단기 저점을 확인한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당분간 두드러진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