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신용경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7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0.5%포인트 인하에 따른 금리 인하 등 추가 조치의 기대감이 겹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이틀 연속 오르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약보합세를 기록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에 비해 42.27포인트(0.32%) 오른 13,121.3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56포인트(0.14%) 오른 2,508.59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39포인트(0.03%) 내린 1,445.55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에서는 1천922개 종목(57%)이 상승한 반면 1천360개 종목(41%)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559개 종목(49%), 하락 1천490개 종목(47%)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금리인하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모기지업체 소른버그 모기지가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히는 등 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혼조세로 출발한뒤 하락세를 보여 다우지수가 한때 13,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증시는 미 상원 금융위원회 크리스토퍼 도드 위원장(민주)이 21일 오전 벤 버냉키 FRB 의장 및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긴급회동을 갖고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긍정적인 조치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서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드 위원장과 버냉키 의장, 폴슨 장관의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며 회동을 마친 뒤 도드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회동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도드 위원장측은 말했다.

FRB는 이날도 하루짜리 환매조건부 채권 매입 등의 형태로 35억달러의 유동성을 금융시스템에 추가로 지원해 지난주부터 총 1천200억 달러 가까이를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미국의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7월 경기 선행지수는 0.4% 상승, 향후 경기전망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향후 3-6개월의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 지수가 7월에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월가의 예상치와 부합했다.

파산 우려까지 나돌고 있는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을 개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재상기시켰다.

컨트리와이드는 프라임 모기지와 서브프라임모기지의 중간 등급인 알트-에이(Alt-A)를 주로 담당하는 대출 사업부인 '풀 스펙트럼 렌딩' 사업부의 직원들에게 사내 이메일로 해고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컨트리와이드는 이날 7.6% 하락했다.

우량 모기지 업체인 소른버그는 205억달러 상당의 모기지 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매각한다고 발표하면서 3분기에 9억달러가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소른버그는 이날 서브프라임모기지 여파로 3분기에 9억3천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고 이 영향으로 10.8%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 메릴린치가 1.1%와 1.5% 하락하는 등 주요 금융주들도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건자재유통업체인 로우스는 2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9% 증가한 1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힌 영향으로 6.1%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