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에 대한 투자의견 강등 등 신용경색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13,000선에 이어 12,900선까지 무너지는 등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67.45포인트(1.29%) 하락한 12,861.47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 14,000선을 사상 최초로 돌파한 이후 거의 1개월만에, 4월25일 13,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반만에 1만3천선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29포인트(1.61%) 내린 2,458.83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84포인트(1.39%) 급락한 1,407.70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2억3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2억7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불과 536개 종목(16%)만이 상승한 반면 2천730개 종목(82%)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983개 종목(31%), 하락 2천93개 종목(66%)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하락 출발한 증시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주고 제조업경기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의 투자등급 하향 등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신용경색 확산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지속돼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하루 짜리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등을 통해 70억달러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이로써 FRB가 지난 9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의 펀드 동결로 신용경색 위기가 고조된 이후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선 규모는 총 710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미국 최대의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메릴린치가 유동성 문제가 회사의 가치를 더욱 잠식할 수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강등. 신용경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컨트리와이드는 파산 가능성까지 우려되면서 이날 13.4% 급락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1% 상승해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올라 월가의 예상치와 일치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한 7월 CPI는 2.4%, 근원 CPI는 2.2% 올라 신용경색 지속시 금리인하의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FRB가 이날 밝힌 미국의 지난 7월 산업생산은 자동차 생산 호조 등에 힘입어 0.6% 늘어나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이날 발표한 미국 뉴욕 지역의 8월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26.5에서 25.1로 하락했으나 월가의 예상치인 19.0을 크게 웃돌아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내놓은 8월 주택시장 지수는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22로 집계돼 6개월 연속 하락하며 1991년 이후 최저를 기록, 주택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를 지속시켰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