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날 증시는 지난주 '검은 금요일'의 후속이었다.

1일 코스피지수는 76.82포인트(3.97%) 급락한 1856.45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사상 세 번째이며 하락률은 올 들어 두 번째였다.

코스닥지수도 22.06포인트(2.72%) 떨어진 789.46을 기록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은 40조원이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코스피200선물 9월물 가격이 전날 종가보다 5%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선물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3년 만에 처음으로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급락은 해외 악재와 국내 수급 악화가 맞물려 이뤄졌다.

미국 모기지 업체인 '아메리칸 홈 모기지 투자(AHMI)'가 청산 위기에 몰렸다는 소식으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외국인이 13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데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가세하며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현·선물 간 가격차인 시장 베이시스를 백워데이션(선물 저평가) 상태로 돌려놨고 이로 인해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731억원가량 유입되긴 했으나 선물과 연계된 차익 프로그램 매도는 사상 최대인 7354억원에 달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는 아시아 여타 증시도 강타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접고 3.81% 내린 4300.56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2.19% 하락한 1만6870.98엔으로 주저앉았다.

또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3.15%,4.26%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3월 이후 40% 이상 급등함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정을 예견했으나 조정폭이 너무 가파른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 실적 회복이나 시중 자금의 증시 유입 등 증시 펀더멘털(내재가치)은 여전히 견조해 1800선 근처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의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25원20전으로 5원90전 올랐다.

외국인 주식 매도분 송금 수요,역외세력의 달러화 매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원·엔 환율은 엔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100엔당 11원88전 오른 785원31전에 마감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떨어진 5.16%를 기록하며 거의 두 달 만에 연 5.20% 선 밑으로 내려섰다.

서정환/정재형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