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온 주식시장에서 소외 받았던 반도체주가 본격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증시 전문가들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반등이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에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은 반도체 시장 내 공급과잉 우려가 남아 있어 장기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2.88% 상승한 60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3일 이후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4월16일 60만3천원까지 오른 이후 근 3개월 만에 장중 6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하이닉스는 3.20% 상승한 3만7천50원을 기록 중이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6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특히 매수여력이 커진 기관투자자들이 가격매력이 돋보이는 이들 종목들을 사들이면서 주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지수가 28.8%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3.6%, 1.5% 하락해 철저하게 소외 받았다.

이는 D램 가격이 올 들어 지난 달까지 70% 정도 급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달 D램 가격이 바닥을 치고 오름세로 돌아서고 이미 3개월 전부터 반등세를 보이던 낸드플래시가 최근 애플의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신영증권이 4일자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8천90억원에서 9천210억원으로 올려 잡는 등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도 6개월 만에 개선되기 시작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IT업종이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당분간 업황개선 기대감에 힘입은 반도체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주가 조선이나 증권주처럼 장기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민 애널리스트는 "올해 반도체 가격의 급락을 초래한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몇년 동안 오름세가 지속되는 장기 상승국면에 진입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