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오르며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주말 대비 11.27P(0.74%) 상승한 1544.35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긴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외국인 매수세가 7일째 지속된 가운데 1550선을 넘어선 지수는 장 중 한때 1554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가 주춤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름폭을 다소 줄였다.

외국인은 이날 243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35억원과 25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662억원 '팔자'였다.

기계와 운수창고, 철강 등이 강세를 시현한 반면 은행과 통신, 전기전자는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POSCO 한국전력 LG필립스LCD 등이 상승했다.

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신세계 현대백화점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100여개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 은행주들의 주가는 대부분 밀려났다. 현대차가 52주 신저가를 다시 쓰며 부진을 이어갔고, 기아차도 7일째 약세권에 머물렀다.

자원개발 사업의 잠재력이 부각되며 LG상사가 9% 넘게 치솟았다. 엔씨소프트가 신규 게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틀 연속 상승해 7만원대를 회복했고, 디엠파트너스가 경영 참여로 투자목적으로 변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석유가 상한가에 올랐다.

한편 코스닥은 0.46P(0.07%) 오른 692.02로 거래를 마쳤다.

한 때 699.53까지 오르며 700선 돌파를 시도하는 듯 했으나 저항 역시 만만치 않았다.

하나로텔레콤 CJ홈쇼핑 동서 등은 강세를 보였지만, NHN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서울반도체 휴맥스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계 투자사의 지분 취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에이블씨엔씨가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고 매수 추천이 나온 YTN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사이버패스는 투자매력도가 높다는 증권사의 긍정 평가에 11% 넘게 뛰었다. 티씨케이도 태양전지시장 성장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시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494개, 하락 종목 수는 272개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상한가 20개를 포함, 447개 종목이 올랐고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3개를 포함해 464개였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의 상승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주 후반으로 갈수록 美 경제 지표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국의 금리인상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이런 변수들이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을 덜어줄 수 있을지가 관건"면서 "1550선을 넘더라도 외부 변수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속도조절 과정은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원 내린 926.3원으로 마감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