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면서 한국 증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

9일 코스피지수는 16.91포인트(1.14%) 오른 1501.0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밟은 것은 1989년 3월31일(1003.31) 처음으로 1000선을 넘은 지 18년 만이며 2006년 1월4일 1400선을 돌파한 지 15개월 만이다.

또 코스닥지수도 8일 연속 상승해 전날보다 4.54포인트(0.68%) 오른 670.54에 마감해 11개월여 만에 670선을 회복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세계 경기 연착륙 및 국내 기업의 실적 회복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이러한 기대감에 확신을 심어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FTSE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도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수급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

외국인은 FTA 협상이 타결된 지난 3일 이후 5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1조원을 넘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800계약 넘게 순매수해 향후 증시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비쳤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프로그램 매수로 이어져 350억원에 이르는 차익매수가 들어왔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하며 한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에 화답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48%,중국 상하이 종합지수(2.27%)와 대만 가권지수(0.65%)도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1500선 돌파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한국 증시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 1500선은 1989년과 1994년의 고점을 연결하는 장기 저항선"이라며 "이를 상향 돌파하면서 한국 증시는 대세 상승의 제2막을 열어젖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1500선 이후 단기 흐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분기 동안 1500선을 중심으로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큰 조정 없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