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곽영균 사장 등 임원들에게 96억원이 넘는 대규모 상여금과 퇴직금을 지급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보유 자사주 가운데 15만8233주를 곽 사장을 비롯한 20명의 임원에게 장외를 통해 넘겨줬다. 시가로 따지면 모두 96억원어치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한 곽 사장의 경우 8만929주를 받았다.


이는 현 주가(6만600원) 기준 49억원어치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3년 동안 대표이사로 일한데 대한 장기성과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된 것이다.

KT&G 퇴직금은 현금이나 주식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주식으로 받으면 현금보다 30%나 더 받게 돼 있다.

곽 사장은 연임이 확정됐지만 이와 상관없이 과거 임기가 종료된 데 따른 퇴직금을 이번에 자사주로 미리 받았다. 곽 사장 외 기타 임원들에게는 최소 943주,최대 4408주씩이 돌아갔다.

사외이사인 스틸파트너스의 리흐텐슈타인 회장에게도 943주가 지급됐다.

KT&G는 또 이와는 별도로 이번 주총에서 임원퇴직금 지급규정을 변경,임원들의 퇴직금 한도를 대폭 늘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가 아닌가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정관 변경안에 따르면 대표이사의 경우 퇴직금은 기존 고정퇴직금(퇴임 전 3개월평균 월기본급×300%×근속 연수) 외에 장기성과 퇴직금을 따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기성과 퇴직금은 성과에 연동된 것으로 '퇴임 전 기본연봉의 280%×[(장기평가점수-50)/100]×근속 연수'로 계산된다. 이 같은 퇴직금 규정은 한국전력 가스공사 KT 등 다른 기업들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KT&G 관계자는 "곽 사장 취임 후 3년간 주가가 2.5배 오르는 등 실적이 호전된 데 따른 보상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