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연속 고배를 마신 끝에 코스피 지수가 1450선을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어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46P(0.24%) 오른 1453.23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641.20으로 0.32P(0.05%) 상승했다.

뉴욕 증시가 전날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크게 힘을 받지 못했다.

강보합으로 출발했다가 한때 1442포인트까지 밀려나기도 했던 지수는 대규모 프로그램 '사자'에 힘입어 1450선을 상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엿새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575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도 87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9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연기금(919억원)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731억원 순매수.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은 292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전날에 이어 비금속광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철강주도 크게 반등했다. 보험과 전기전자, 종이목재 등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나란히 뒷걸음질친 가운데 대형 기술주들이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LG전자는 2% 가까이 오르며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은행과 한국전력, 신한지주, SK텔레콤 등도 오름세를 탔다.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 시멘트 관련주들이 가격 인상 기대감에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저평가 분석이 나온 전기초자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POSOC 동국제강 동부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주들도 일제히 뜀박질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NHN과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메가스터디 등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하나투어와 다음, 서울반도체 등은 선전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막판 시세를 분출하며 9% 가까이 올랐다. 제이엠아이제이씨현이 거래량이 급증한 가운데 상한가로 치솟는 등 윈도비스타 관련주들이 오랫만에 강세를 시현했다.

한편 터보테크, 우전시스텍 등 일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들이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145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프로그램에 기댄 상승이어서 아직 시장의 부담감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점을 20포인트 정도 앞두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기업 실적전망이 점차 나빠지고 있어 어닝 시즌까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실적을 확인할 때까지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대형 우량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