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신조선가격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19일 현대중공업(4.95%)과 현대미포조선(6.01%), 삼성중공업(3.52%) 등 조선주는 업황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3~6%대 급등세로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대비 1.02% 올랐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는 이날 현대중공업(9만1천주)과 현대미포조선(2만9천주), 삼성중공업(55만7천주)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대우조선해양(10만8천주)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벌크선 발주증가로 컨테이너선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신조선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민.이성재 애널리스트는 "벌커운임지수(BDI)는 연초 대비 14.7% 상승한 5,071을 기록,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벌크 시황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추가적인 선가하락을 기다렸던 선사들이 중대형 컨테이너선 위주로 신조선 수주협상에 나서고 있어 수주 침체기가 길었던 컨테이너선 발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철강과 선탁 등 원자재 운반선인 벌크선의 호조가 일반 화물선인 컨테이너선 업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수주 물량으로 인해 올해 조선업체들의 실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작년까지 호황을 누린 조선업황은 올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전용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벌크선의 호황이 컨테이너선 등 다른 선종으로 이어진다면 조선업황은 예상보다 강할 것이며 조선주의 상승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벌크선 업황이 단기간에 꺾이거나 원.달러 환율이 재차 하락할 경우 조선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