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000270]가 지난해 영업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2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전날보다 350원(2.99%) 내린 1만1천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만1천100원까지 내려 52주 신고가도 또다시 경신했다.

이달 26일 4.4분기 영업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기아차 지난해 4.4분기는 물론 연간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기아차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91억원 흑자 수준.
그러나 1월 이후 제시된 추정치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133억원 적자로 추정치가 낮아진다.

또 4.4분기 영업이익도 현재 663억원 수준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최근 들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4.4분기 246억원의 영업적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며 "4.4분기 파업손실이 없었고 분기별 매출이 최대 수준인데도 적자를 면치 못한다면 올해에도 영업흑자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4.4분기 영업적자가 현실화되면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 애널리스트는 또 기아차가 연간기준으로도 94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1999년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된 지 8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적자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아차의 4.4분기 실적발표는 펀더멘털 위기가 심각하게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발표 이후 기아차의 적정주가를 대폭 하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도 기아차의 4.4분기 영업이익도 적자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1만2천500원으로 21.8% 하향했다.

안수웅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4.4분기 308억원, 연간으로는 1천11억원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 하락으로 매출원가율 개선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고 해외 판매법인에 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기아차가 4.4분기에 281억원, 연간 9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며 최근 목표주가를 하향한 바 있다.

우리증권 안 애널리스트는 다만 "월간 내수판매가 3만대 수준으로 회복되고 환율이 950원 수준으로 상승한다면 경영실적은 매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좀 더 좋은 매수 시기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