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대적 약세..증시 체력저하 '절감'
미국발 한파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인텔에 이어 애플마저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를 한단계 더 끌어내리고 있다.

하지만 유독 국내 주식시장의 리액션이 두드러진다. 여전히 수급이 문제다.

유가증권시장에선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 조정 추세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일본이나 대만 등 다른 아시아 증시의 낙폭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오전 10시3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368.13으로 전일 대비 15.08P(1.09%) 하락 중이다.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의 낙폭은 각각 -0.3%와 -0.2%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 하락폭도 아시아 경쟁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소민제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체력이 그만큼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며 "전반적으로 수급 상황이 안좋고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어 악재에 대한 반응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프로그램 매매가 많이 안정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매수 주체가 없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일본은행의 금리동결로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가 줄어드는 등 그 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요인들이 희석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 외에 주가 하락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부진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출회되는 물량을 받아줄 주체가 없고 지수 반등을 이끌 모멘텀이 많지 않아 낙폭과대에 따른 메리트보다는 수급상황과 중기 패턴의 변화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전날 국민연금이 SRI 펀드에 자금을 집행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급 전망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투입 규모가 600억원 수준으로 아직 미미한데다 투자대상도 사회책임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에 국한돼 당장 개선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 변화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선물 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면 현물 시장의 매물압력도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 소민제 연구원은 "지수가 120일선을 저점으로 최고 1400선까지 박스권에서 한동안 출렁임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반등 이후의 주도주로 낙폭 과대주보다는 실적 전망이 좋은 종목들을 위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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