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박스권 등락 속에서 살만한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10개 종목을 선정,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나라 연구원은 10일 "시장을 강하게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1350~1400포인트대의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서지도, 매수에 나서지도 않는 중립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투자 확대로 국내 주식시장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에서 발표되는 기업 실적도 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당분간 강한 주가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선 1350선 전후를 매수 타이밍으로 활용하고 1400선 근처에서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유연한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투자자라면 조정을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만 하다면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는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삼성전자 POSCO 우리금융 신세계 현대중공업이, 중소형주 중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한미약품 동부화재 LS전선 평산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한편 삼성증권은 전날 발표된 미국의 베이지북에 대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지만 미국 경기의 연착륙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의 금리동결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를 불러올 수 있으나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이고, 엔케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