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VS 대형주..의견 엇갈려

60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 해인 내년에 주식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종목은 뭘까.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1,700선 안팎까지 상승하는 강세장이 도래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동의하면서도 유망종목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 부진했던 유가증권시장의 소형주와 코스닥종목이 내년에 약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세 상승기에는 업종대표주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소형주, 내년에는 뜬다(?) =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전날까지 3.50% 상승하는 동안 주로 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지수는 12.59%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지수는 3.72% 올랐지만 소형주지수는 0.85% 상승하는데 그쳤다.

중형주지수도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다가 10월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4.72% 올랐다.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이 덩치가 큰 종목에 비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낸 것은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주식시장의 호황이 재현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2007년 황금돼지 종목은'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가치투자와 소형주, 그리고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형렬 애널리스트는 "장하성펀드의 등장으로 가치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경우 가격매력이 약화된 만큼 현재 주가 수준에서 주당순자산가치(PBR)가 낮은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종목으로 삼일제약한일이화, 코리아써키트, 동양기전, 상신브레이크, 삼성정밀화학, SJM, 대원강업, 화신, 한국프랜지공업, 현대하이스코, 한국제지, 케이피케미칼, 무림페이퍼, 성신양회 등 15개를 꼽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코스닥시장도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들어 거래가 활성되고 있는 것도 제2의 코스닥시장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올 들어 기관투자자들이 중소형주의 편입 비중을 낮춰 내년에는 매수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올해 부진했던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점쳤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전날 제시한 내년 유망주 15선도 POSCOKT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인프라웨어, 더존디지털웨어, 소디프신소재, 이상네트웍스, 케이엠더블지, MDS테크놀로지, 유엔젤, 인터리츠, 인크루트, 에이스안테나, 엑스씨이 등 중소형주 일색이다.

◆"대세 상승기에는 업종대표주에 투자해야" = 그러나 내년에도 업종대표주가 주식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업종대표주가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상장사 주가가 대체로 자기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찾아간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이익의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반도체업종의 삼성전자하이닉스를 비롯해 대우증권과 현대건설 등을 내년 유망주로 꼽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대세 상승기에는 기본적으로 업종대표주가 주도주 역할을 하게 된다"며 정보기술(IT)과 보험, 은행, 조선, 제약 등을 유망 업종으로 추천했다.

이들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종목별로 '부익부 빈익빈' 주가 흐름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향후 업종대표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의 근거로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