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상장사들의 배당계획 발표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지난해 배당 기업 기준)은 2.67%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높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업체별로는 제법 짭짤한 배당수익이 예상되는 종목도 많다.

오름세를 이어가던 지수가 이달 들어 조정을 받으면서 주가가 싼 종목이 늘었기 때문이다.

외부 환경에 밀려 급락한 종목이 많은 만큼 배당투자를 위한 '막차'에 올라타 볼 때라는 분석이다.

◆ 조정장,배당투자 기회 왔다

배당 기준일이 임박해지면서 상장사들이 속속 예상 배당 규모를 밝히고 있다.

새롭게 고배당을 제시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20여개 상장사가 올해 배당금 규모를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에서는 신원 전북은행 등 4개 기업,코스닥은 에이치앤티 오로라월드 피앤텔 등 23개 기업이 배당 규모를 예고했다.

이 가운데 이구산업 전북은행 모젬 제룡산업 덕산하이메탈 테크노세미켐 엔피케이 등은 현금 및 주식 배당을 동시에 실시키로 결정했다.

올해 배당 기준일은 12월31일이지만 29일 증권사의 영업이 없는 관계로 증시 폐장일인 28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3일 결제시스템에 의해 26일까지 주식을 사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주식 배당의 경우 사업연도 말부터 15일 전까지 배당 관련 사항을 증권감독원에 신고하고 증권선물거래소를 통해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15일까지는 배당 기업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물론 현금 배당 기업은 발표가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전체 배당 총액은 7조458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배당수익률 5% 이상 종목 속출

올해 예상 평균 배당수익률은 2.67%로 3년만기 국고채 금리(4.76%)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개별 종목별로 보면 최근 주가 대비 예상 배당수익률이 5%를 뛰어넘는 기업이 적지 않다.

거래소는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기업(지난해 배당금 기준)으로 한국쉘석유 동서산업 S-Oil 위스콤 KT 한국수출포장공업 태경화학 GⅡR 휴스틸 등을 꼽았다.

한국쉘석유의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1만5000원이었다.

13일 종가인 6만5400원에 적용하면 예상 배당수익률은 22.9%에 달한다.

동서산업은 지난해 주당 2000원을 배당했다.

이 회사 주가가 최근 내리막을 탄 덕에 이날 주가 대비 예상 배당수익률은 10%를 웃돌게 됐다.

동양종금증권이 분석한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에도 5%를 웃도는 종목이 31곳에 이른다.

이 증권사는 올해 예상 배당금 기준으로 S-Oil 위스콤 신흥증권 부국증권 KT 태경화학 우진세렉스 GⅡR 휴스틸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고경봉·김진수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