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시장 약세와 환율 급반등의 영향으로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11일 채권 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주말에 비해 0.07%포인트 오른 연 4.85%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4%포인트 상승해 연 4.78%,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포인트 급등해 연 4.93%가 됐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금리도 0.04%포인트 상승해 연 5.14%를 나타냈다.

이날 채권 금리는 지난 주말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데 따른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뛰었고 주요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도 급등했다.

여기에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926.0원으로 전 주말대비 5.70원 급등하면서 약세 분위기를 부추겼다.

또 최근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들도 이날은 4천 계약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급격한 조정에 힘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 금리 하락세를 지지했던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급반전하면서 금리 추세도 전환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또 외환 당국의 개입 속에 통안채 발행량이 늘어 수급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 요인이 더 많았던 최근 장세에서 금리를 끌어내렸던 환율 요인이 급반전하면서 시장이 환율 모멘텀 작용 이전 시점으로 회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떨어졌던 금리는 어느 정도 되돌려진 만큼 금리가 추가로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12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따라 좀 더 출렁일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