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업종 선두업체이거나 비즈니스 모델이 독특한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10%포인트 이상 늘어난 코스닥기업은 더존디지털 씨디네트웍스 에스에프에이 SSCP 메가스터디 등으로 조사됐다. 최대주주가 외국법인인 다산네트웍스 니트젠테크 울트라건설 액토즈소프트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웃돌았다.

씨디네트웍스는 연초 41% 선이었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주말 62.11%까지 높아졌다. 코스닥종목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동영상을 보기 위해 한꺼번에 많은 네티즌이 몰릴 경우 이를 '교통정리'해 주는 콘텐츠 전송 관련 기술(CDN)을 가진 국내 선두업체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진출도 활발한 데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 확대에 따른 간접 수혜주로 꼽혀 외국인의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6.92%) 그랜탐메이요반(4.20%) 등이 주요 주주다.

전자재료업체인 SSCP는 올해 외국인 지분율 증가 1위 업체다. 연초 6%에 못미쳤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주말 45.83%에 달했다. 지난달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모건스탠리 등 해외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총 6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회사에 외국인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전극재료 등 신규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삼성SDI와 공동으로 PDP 재료인 UV경화형 실버페이스트 개발에도 성공,연간 350t 규모의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고교생 대상 온라인 교육시장을 이끌고 있는 메가스터디와 기업용 회계솔루션 분야 1위 업체인 더존디지털도 외국인 선호주로 꼽힌다. 인터넷 대장주인 NHN도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웃도는 가운데 거래도 활발하다.

외국인 선호주들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메가스터디 더존디지털 등은 연초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씨디네트웍스도 주가 움직임이 견고하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 선두업체인 데다 인터넷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블루오션'형 기업이 외국인의 관심 대상"이라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갖췄다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