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이 자금수신을 목적으로 고객에게 유가증권을 매도하고 일정기간 뒤 사전 약정금액으로 되사들이는 대고객 환매조건부 채권거래(Repo)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4분기말 현재 대고객 Repo의 거래잔량은 48조2천1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거래급증 이유에 대해 "올해 7월부터 시행된 머니마켓펀드(MMF)의 익일 매수제 시행의 영향으로 하루짜리 대고객 Repo의 이용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금융감독원이 매매보고서 교부 의무화와 대상증권 확대 등 거래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중으로, 향후에도 거래량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이 상품이 여타 상품에 비해 당일 매입과 환매가 편리하다는 점도 거래 증가를 가져온 요인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해 4월10일부터 시작된 증권예탁결제원의 한국은행 Repo지원시스템을 통해 처리된 한은 Repo결제규모는 9월말 현재 222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탁결제원측은 "지난해 연간 거래규모가 361조원임을 감안하면 올해 한은Repo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안정적 지원시스템 구축에 힘입어 한은이 공개시장 조작수단으로 한은 Repo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탁결제원은 금융시장 전반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올해들어 지난 3.4분기말까지 기관간 Repo거래액은 12조7천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조4천114억원에 비해 40.5% 감소했고 잔량도 1조4천762억원으로 지난해 3.4분기말에 비해 24.2%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