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며 지수가 큰 폭으로 밀려났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24포인트 하락한 1343.97로 장을 마쳤다.코스닥은 5.66포인트 내린 591.63을 기록하며 닷새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에 지수는 1360선에서 출발했다.그러나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1만103계약)로 프로그램 매물이 점차 늘어나며 약세로 전환됐고 이후 1340선 아래로 밀려나기도 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이 펼쳐졌다.

외국인이 닷새만에 순매수에 나섰으나 금액은 226억원으로 크지 않았다.기관은 1198억원 순매도를, 개인은 80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2516억원 순매도.

국민은행 POSCO 한국전력 LG전자 삼성SDI 등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특히 LG필립스LCD는 5% 이상 하락하며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반면 삼성전자SK텔레콤은 나란히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이 3.2%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7.3%)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조선주의 약진이 빛을 발했다.팬택앤큐리텔은 대규모 해외공급계약 소식으로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고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 추천이 나온 삼성테크윈은 2.2%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NHN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CJ홈쇼핑 등 대형주 대부분이 약세권에 머물렀다.그러나 다음 플래닛82 서울반도체는 오름세를 탔다.

일야하이텍이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증권사 평가에 힘을 받아 7.3% 올랐고 도이치뱅크가 투자의견을 내린 네패스는 5.4%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98개 종목이 내린 반면 상승 종목수는 244개에 불과했다.코스닥에서는 상한가 18개를 비롯해 301개 종목이 올랐고 569개 종목은 하락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방향성 없는 선물 투기 매매가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날 하락은 지난주 중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기술적 숨고르기 연장선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조정은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330포인트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최근 美 경기 경착륙에 대한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면서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간 조정이 다소 진행된 후 상승 추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