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이 확대되고 달러화가 주요 아시아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우리 증시는 수출주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며 1350선 밑으로 떨어졌다.

당분간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사흘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물량 공세로 수급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유가 원자재 등 상품가격 하락과 주요 증시의 조정으로 인해 금리인상 우려에선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단기적으로 미국 거시경제 지표와 외국인 매매패턴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 시장과 달러화 약세로 일본 등 아시아 증시와 국내 증시 간 상관관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내성이 강한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4분기에 상승이 기대되는 가치주를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펀드 투자시에는 하방경직성이 약한 스타일펀드보다는 일반 성장주펀드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성장주 상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일정 수준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지수관련 ELS(주가연계증권)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

최근에 출시되는 파생 상품들은 보유기간이 길수록 상환조건이 좋아지는 구조가 많다.

따라서 실적이 양호한 대형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을 선택하면 그만큼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들 조기상환형 상품은 향후 주가안정에 대한 기대,실세금리 대비 높은 수익,조기상환 가능성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펀드 기준종목의 주가가 정해진 하락률보다 클 경우에는 원금보존형 ELS펀드와 달리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이제 주식투자나 주식형펀드 가입시에도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마당에 정보가 빈약한 개인 투자자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처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를 하되 투자기간을 수년 이상 장기로 하거나,적립식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매수단가를 낮춰가는 '코스트 애버리징(Cost-Averaging)' 효과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상훈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