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KT&G 지분을 대거 줄이는 대신 데이콤은 연일 사들이고 있다.

인수합병(M&A) 재료가 사그라들고 있는 KT&G 대신 M&A 테마가 불거지고 있는 데이콤을 택한 것이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KT&G 주식을 9일째 순매도하며 지분율을 53%대로 낮췄다.

KT&G는 올초 아이칸펀드의 M&A 테마에 힘입어 외국인 지분율이 62% 선으로 뛰었다.

하지만 지금은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8월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강도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M&A 분쟁이 사그러들면서 추격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대거 차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외국인들은 데이콤에 대해 12일째 '사자'에 나서고 있다.

지분율은 사상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며 15% 선에 육박하고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은 데다 하나로텔레콤과의 M&A설이 외국인들을 자극했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데이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협상이 연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