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의 경기 부진 논란과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 흐름 속에서도 정보기술(IT)주 중심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회복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증시가 9월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세계 경기 둔화 리스크 등의 글로벌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결 확인 등으로 유동성 축소 우려가 해소돼 시장 위험이 한층 줄어들면서,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코스피지수 1,250~1,400선까지 전망

국내 증권사들은 9월 중 코스피지수는 1,250~1,4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1,250~1,400선으로 제시했으며 삼성증권은 1,270~1,400으로 예측했다.

한화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은 저점을 높여 9월 코스피지수 범위로 각각 1,320~1,400선, 1,300~1,400선을 제시했으며 대신증권은 "IT주의 선전이 지속될 경우 주요 매물대로 추정되는 1,35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 밴드로 1,280~1,380선을 내놨다.

또 JP모건증권은 국내 증시는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1,45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지수의 경우 대신증권은 기업 실적 개선 및 외국인 매도세 완화 등으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530~550선을 바닥으로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경기 둔화' 논란에 촉각

전문가들은 9월 증시에서 가장 큰 이슈로 20일(현지시간) 미국 FOMC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 여부 및 미국 경기 둔화 심화 여부, IT업종의 수요 회복 여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지속 여부, 국내 증시의 FTSE 등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올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경기 둔화 우려를 비롯한 시장을 압박해오던 악재의 힘이 약해지는 반면 IT주의 상승세가 지속돼 증시도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 위험이 한층 완화될 전망이며 원.달러 환율 안정, 기관 매수세 지속 등도 지수 상승을 이끌 주요인이라고 지목했다.

JP모건증권은 "국내 증시가 미국 통화 긴축이라는 위험에 직면하고 있고, 미국 연방금리는 내년 6%까지 오를 수 있지만 내년 국내기업 실적 회복과 원.달러 환율 상승,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 한국만의 투자 이점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지속 가능성, 한.미 주택 경기 위축에 따른 경기 둔화 심화 우려, 고유가 등은 여전히 시장 악재로 남아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시장을 압박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결정과 경기둔화 여부에 따라 국내외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나 기관투자가의 지속적인 수급 보충 등에 따라 시장은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팀장은 "9월은 증시를 압박하던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한 달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주택가격이 시장을 위협할 정도로 급락할 가능성은 작으며, 수급은 외국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적립식펀드의 자금 유입에 따른 투신권의 매수 기반을 바탕으로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 IT와 은행주에 기대

증시가 9월에도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IT, 금융, 조선, 자동차 등의 업종들이 두드러진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9월 중 투자 유망 업종으로 IT 운수장비, 기계, 금융 등을 꼽았으며 삼성증권은 삼성전자[005930], POSCO[005490], 우리투자증권[005940], 대구은행[005270] 등을 투자유망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9월 증시에서는 조선, 자동차, 반도체, 보험 등의 업종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하이닉스[000660], 삼성테크윈[012450],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모비스[012330], 메리츠화재[000060], 신세계[004170], LG생명과학[068870], NHN[035420] 등을 선정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