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한라공조의 대주주 매각설이 증권가에 확산되고 있다.

양쪽 모두 대주주측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거론된 것이지만 LG필립LCD에는 '악재'로,한라공조에는 '호재'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필립스전자는 지난주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 사실을 발표하면서 LG필립스LCD 및 대만 TSMC에 대한 지분 참여를 끝낼 것임을 밝혔다.

합작선인 LG전자와의 적절한 절차를 거쳐 종료한다는 내용이지만,30% 이상 의무보유기간이 끝나는 내년 7월 이후엔 LG전자의 동의없이도 지분 매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필립스전자는 LG필립스LCD에 대한 지분을 50%에서 올해 초 32.9%로 낮췄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필립스전자가 보유 지분 가운데 당장 팔 수 있는 물량은 2.9% 수준이지만 궁극적으로 30%의 지분 전량을 내년 7월 이후에 정리하겠다는 의미"라며 "LG필립스LCD의 장기전망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한라공조의 대주주인 비스티온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한라공조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비스티온은 미국 포드계열 자동차부품사로 한라공조 지분 69.99%를 갖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자동차담당)은 "비스티온이 구조조정을 위한 자문사로 JP모건을 선정했고 이 구조조정에 계열사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비스티온이 매각에 나서면 현대차가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라공조 주가엔 호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라공조 관계자는 "한라공조가 비스티온의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지분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