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주가가 나흘째 힘을 쓰지 못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71포인트(1.7%) 떨어진 1233.42를 기록했다.코스닥도 543.97로 15.69포인트(2.8%) 급락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4일 장중 1192포인트를 바닥으로 한달 여 만에 120포인트 가량 올랐으나 나흘간 78포인트 하락하며 상승분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

국제유가가 5일 만에 내림세를 보였으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데다 美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와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연설 등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해 투자심리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추가 긴축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1240선으로 주저앉으며 출발한 주가는 외국인들의 팔자 공세가 계속되면서 지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각각 350억원과 68억원을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876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379억원 매도 우위.

비금속광물과 통신을 제외한 전 업종이 뒷걸음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부진했으나 외국계 창구로 사자가 유입된 LG필립스LCD는 2.7% 상승했다.SK텔레콤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쌍용양회아세아시멘트 등 일부 시멘트 관련주들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고 최대 주주가 보유 지분을 유진기업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한 서울증권은 2.8% 뛰어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LG텔레콤과 플래닛82,서울반도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밀려났다.방역장비업체인 파루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아 눈길을 끌었고 파이컴은 이틀째 하한가의 된서리를 맞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 종목 수는 623개에 달했으나 상승 종목 수는 132개에 그쳤다.코스닥 시장에서도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173개 종목은 올랐으나 730개 종목은 부진했다.

동부증권은 "하반기 경기 둔화 우려와 기업실적 하향 조정 등의 악재로 증시가 사면초가에 빠져있다"면서 "막연한 기대에 의한 대응보다는 악재가 반영되기를 기다리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건스탠리증권 앤디 시에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이 수출 지향적인 아시아에 가장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뒤틀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수요가 약화될 경우 향후 몇 달 간 아시아 증시는 고통이 가득한 폭풍의 여름을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기간은 5년 래 가장 어려운 시점이 될 것이며 약세장의 항복성 투매가 출혈한 수도 있다고 경고.

한편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주말 대비 408포인트(2.75%) 급락한 1만4437.24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