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란 핵문제가 결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겨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21.59 포인트(1.09%) 하락한 11,013.18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38.62(1.81%) 포인트 하락한 2,090.24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3.92 포인트(1.09%) 내린 1,258.60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1억6천24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7억5천648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998개 종목(29%)이 상승한 반면 2천280개 종목(67%)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790(25%), 하락 2천235개(70%)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알코아와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부진한 실적에 대한 경계심리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특히 기술주가 경제성장 둔화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나스닥의 낙폭이 컸고, 유럽연합(EU)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해 3억5천7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EU(유럽연합)간 핵협상이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해 유엔 안보리의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결국 이란 핵문제를 안보리에 넘기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 핵문제가 안보리에 넘겨질 경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 원유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75 달러를 넘어섰다가 74.95 달러에서 정규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99% 하락했고, JP모건이 `비현실적인 예상치였다'며 2007년까지의 매출 평가치를 하향 조정한 IBM 역시 1.31% 하락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미국의 5월 무역적자가 638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650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